PS.Cafe at Cheongdam.
070-7772-7797
서울 강남구 신사동 651-19 1층.
5월 초반에서 중순 즈음이었을까.
코로나로 몇차례 약속을 보류했던 언니와 개인 방역을 단단히 하고,
만나기로 큰 결심을 했던 어느 날이었다.
한창 여행욕에 온 몸이 휩싸여있던 시기였던지라, 이곳저곳을 검색하며 알아보던 중
레이더에 걸린 청담 피에스카페.
싱가포르에서도 운영되고 있다는 안내문구에 좀 더 디테일한 정보를 찾아보던 중,
훌륭한 비주얼의 디저트와 탄탄한 메뉴라인, 그리고 도심 속의 숲 속을 콘셉트로 디자인된 인테리어에 마음이 콩닥콩닥거리기 시작했다. 그 길로 바로 원하는 날짜에 예약을 걸어놓고, 언니와 함께 피에스카페를 다녀오게 되었다.
우리는 오픈 시간에 맞추어 예약을 했던지라 원하는 자리로 수월하게 앉을 수 있었던 이 날 :)
청담 피에스카페에 대한 첫인상은 깔끔하고 시원시원한 느낌이었다.
아쉽게도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려 갔던 게 아니라 전체 인테리어라던지, 메뉴판, 디저트 테이블 등등 세부적인 사진은 담지 않았다.
전체적으로 탁 트인 창가라인과 창가를 시스루하게 가려주던 대나무 숲은 도심 속의 숲 속이란 콘셉트를 착실히 지켜내려 노력한 이 곳의 흔적이 보였다. 특히 가장 돋보였던 건 테이블마다 올려져 있던 생화 !
생화였다 !
음, 이런 디테일 너무 좋아♥
즐거운 식사자리에서 생화가 주는 에너지는 무어라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독보적인 것 같다. 이렇게 조화가 아닌 생화를 마주하면 왠지 더 공간이 생기가 가득 해지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.
어렸을 때에는 이런 데에 무감각했었는데, 나이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이제는 집 안 곳곳에도 자연스럽게 식물을 두려고 욕심을 많이 부리는 것 같다.
여튼 이 날 피에스카페에서의 테이블 위 꽃송이를 보고 심심치 않게 꽃시장에서 꽃을 사 와 집에 두는 습관이 자리 잡았다.
손을 깨끗이 씻고 온 후,
슬슬 목도 타고 배도 고프니 메뉴를 고르기 시작했다.
싱가포르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오게 된 영향이 있었던만큼 언니와 나의 식사는 아시안 메뉴로,
그리고 음료는 각각 취향을 담아 선택하게 되었는데, 바로 크러쉬드 후루츠 소다-자몽민트와 더블 초콜렛 블랙아웃 쉐이크이었다.
크러쉬드 후루츠 소다-자몽민트의 첫맛은 사진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프레쉬함이었다.
눈에 보이는 그대로 자몽과 애플민트를 섞은 맛이었다.
한치의 거짓도 포함되지 않은 그런 맛?
설탕이나 가공적인 맛이 아니라 재료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.
그리고 청담 피에스카페의 더블 초콜렛 블랙아웃 쉐이크는 ...
꽤 단 걸 잘 먹는 편인 나에게도 아주 달았던.
블랙아웃 케이크를 그대로 갈아온 듯한.
분명 쉐이크를 먹고 있는데 케이크를 먹고 있는 듯한 그런 쉐이크였다.
아---주 찐인인인한 !
정통 초콜렛 쉐이크였다.
혈관 하나하나 모두 이 초코쉐이크로 채워지는 그런 기분 ! 굉장히 신선한 경험이었다.
이어서 식사메뉴가 나왔다.
각각 수지의 스파게티 미고랭과 싱가포르 칠리 소프트 쉘 크랩이었다.
미고랭은 스파게티면을 이용한 음식으로 게살, 대한, 숙주, 토마토소스를 웍에서 볶아냈다.
불맛이 나는 편은 아니었지만, 전체적으로 스파게티의 식감이 알맞게 잘 익었었고, 토마토소스도 자극적이지 않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.
위에 오이와 고수가 곁들여진 것도 훌륭했다.
오이를 싫어했던 언니는 약간 얼굴이 경직되었었지만, !
비린 향도 느낄 수 없었고, 토마토소스에서 가끔 느낄 수 있었던 텁텁한 끝 맛도 없어서 정말 꿀떡꿀떡 잘 먹었던 것 같다.
하지만, 쉘 크랩은...
뭐라고 해야 할까.
내가 너무 기대가 컸었던 것 같다.
전체적인 구성은 마음에 들었지만 전반적으로 간이 너무 쎘다. 자극적이고 짜고.
평소에 짜게 먹는 언니도 짠맛이 느껴질 만큼 간이 쎘었는데, 그렇다고 해서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.
이 외에는 튀김의 바삭함이라던지, 밥의 간은 알맞고 맛있었다.
음식의 맛과 디테일부터,
식기, 인테리어, 분위기의 섬세함까지.
고유의 콘셉트를 만들어 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청담 피에스카페.
맛있는 메인 식사부터 눈까지 즐거운 디저트까지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또 한 곳 찾게 되어 흐뭇했던 하루였던 것 같다. 이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 싱가포르에 있는 피에스카페도 찾아보았는데, 생각보다 메뉴도 디피도 싱가포르에 있는 피에스카페와 비슷하게 맥을 맞췄다는 사실에 신기했다.
다음에 또 근처에 가게 된다면 PS버거와 커피를 한 잔 곁들여 든든히 먹고 오고 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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